7월 14일(목), 우리 학교 전교생들은 한 학기 동안 배운 마음공부를 더욱 심화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하루를 온통 마음공부를 경험하는 '마음공부 전일제 훈련'을 했습니다. 이번 마음공부 전일제 훈련은 전교생을 9개의 단으로 나누고, 각 단 별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며 그 시나리오에 따라 배역을 정하고 마음극을 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마음극을 촬영하여 USB로 제출하면 됩니다. 주제는 친구와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선후배 관계,  공동체 생활, 진로문제, 흡연문제 등 다양했습니다.

오전 내내 학생들은 단별로 흩어져 곳곳에서 마음극을 연기하고 촬영하였습니다.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학생들은 재미 있고 즐겁게 모여서 촬영했고, 기발한 동영상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촬영한 동영상은 바로 편집에 들어가고, 편집이 완성된 단은 그 동영상을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9편의 동영상을 상영했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각 단에서 만든 동영상을 매우 진지하게 보았고, 재미 있는 장면이 나오면 아주 즐겁게 웃었습니다. 대체로 잘 만들어 웃을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를 극으로 만든 3단의 작품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을 혼내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관계가 나빠졌고, 서로 그런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뒤에 반성하고 화해하는 다소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연기력이 뛰어나고 내용 구성이 좋아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시나리오를 짜고 배역을 정하고 연기하고 촬영하여 편집하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이 가운데서도 마음 작용하는 법을 배우고 관계를 배웁니다. 비록 마음공부에 관심이 적은 학생이라도 마음극을 만드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또 관계를 배우게 됩니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마음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씨앗이 중요하겠지요. 인연이 중요하니까요. 씨앗을 심어놓으면 나중에 어떤 연을 만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