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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8일. 제13회 인문학 특강 및 캠프. 정봉채 사진작가. 품격있는 삶.
작성자 김동현 등록일 2023.06.09
반갑습니다. 책마루도서관 사서 김동현입니다.
2023년 6월 8일, 어제 도서관에서는 인문학특강과 캠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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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섬: 여기는 우포입니다.
16p.
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사진은 명상 사진 같아요.'라고 한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순전히 감상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음악도 가만히 듣고 느끼듯 사진도 그렇다.
조용히, 오랫동안 보면 보일 것이다. 들릴 것이다.
우포의 피사체들이 뿜어내는 생명력,
생명체들의 소리,
내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
기쁨의 환호성이기도 하고
슬픔의 흐느낌이기도 한 수많은 정답.
그래서 내 사진에는 주제가 없다.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삶이 내 사진을 마주하기에
그 해석 또한 수천개인 것이 자연스러울 뿐이다.

지독한 끌림.
130p.
사진 예술에는 내적 시선을 키우는
사유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사유하는 작가의 생각과 느낌이다.
반복은 기시감이 아닌 사물을
새롭게 감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반복하여 바라보면 어제와
다른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유가 깊어짐에 따라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02p.
지상에 빛을 내어주는 하늘
느리게 흐르는 적요의 시간
수채화처럼 맑은 아침
다정히 속살대는 햇살
곧 밤이 올 텐데도 무람없이 풀어놓는 처연한 핏빛
땅거미 내리는 밤
우포의 시작과 끝
지독한 끌림

지난날에는 우포가 우주인 양 착각하고
내 모든 걱인 양 숭상하며 작업을 해왔다.
우포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보지 못했다.
우포는 드넓은 세상 속 하나의 점이라는 것을.

초청강사로는 정봉채 사진작가(창녕 정봉채갤러리)입니다.
정봉채 사진작가는 람사르총회 공식사진가, 경상남도 지역명사로서
IT관련 기업을 퇴사하고, 부산에서 13년간 교직생활 후,
22년간 우포늪에서 사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포늪의 따오기, 우포늪에서 사는 사람들, 자연, 사진가의 마음을 드러낸 사진을
직접가져오신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시고는
관심, 반복, 예술과 품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저녁식사 후, 소수의 친구들은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나를 위한 스마트폰 사진 한 장. 조정은 지음. 성안당(2022)
위 책을 살펴보며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여러 구도와 장면을 본 후,
조 별로 합천평화고등학교를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 생각, 사진과 어울리는 시를 찾아 적었습니다.

마음

우리학교 적중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너무 아름답다, 푸르다, 예쁘다.
한적한 숲 앞에서 내 마음을 사진으로 담으니
참으로 행복하고나 너무 예쁘다.
내 마음이 운다.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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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풍경 뒤의 낮선 모습을 본 것 같았다.
3년동안 똑같이 보던 것들인데
카메라에 담으면 뭔가 달랐다.
보려던 것만 보고,
이 풍경들을 배경으로 치워버렸기에
달라 보이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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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후회스러웠다.
나는 하루가 힘들었다며 오후 시간을 통째로
기숙사에서 낭비하는 경우가 잦다.
평소라면 드러누워 휴대폰이나 보며
낄낄거리고 있어야 할 시간에 나간 밖은 정말 예뻤다.
내가 하루하루 하릴없이 흘려보냈던
그동안의 풍경은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
언제나 이 자리에서 아름다웠겠지.
하는 생각에 왜인지 모를 부끄러움이 밀려 올라왔다.
조원들과 함께 간식거리를 사면서
이 마음이 후련해진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팬케이크와 우유빙수를 만들어서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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