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책마루도서관 사서 김동현입니다.
2023년 6월 8일, 어제 도서관에서는 인문학특강과 캠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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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섬: 여기는 우포입니다.
16p.
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생님의 사진은 명상 사진 같아요.'라고 한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순전히 감상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음악도 가만히 듣고 느끼듯 사진도 그렇다.
조용히, 오랫동안 보면 보일 것이다. 들릴 것이다.
우포의 피사체들이 뿜어내는 생명력,
생명체들의 소리,
내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마음,
기쁨의 환호성이기도 하고
슬픔의 흐느낌이기도 한 수많은 정답.
그래서 내 사진에는 주제가 없다.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삶이 내 사진을 마주하기에
그 해석 또한 수천개인 것이 자연스러울 뿐이다.
지독한 끌림.
130p.
사진 예술에는 내적 시선을 키우는
사유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사유하는 작가의 생각과 느낌이다.
반복은 기시감이 아닌 사물을
새롭게 감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반복하여 바라보면 어제와
다른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유가 깊어짐에 따라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02p.
지상에 빛을 내어주는 하늘
느리게 흐르는 적요의 시간
수채화처럼 맑은 아침
다정히 속살대는 햇살
곧 밤이 올 텐데도 무람없이 풀어놓는 처연한 핏빛
땅거미 내리는 밤
우포의 시작과 끝
지독한 끌림
지난날에는 우포가 우주인 양 착각하고
내 모든 걱인 양 숭상하며 작업을 해왔다.
우포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보지 못했다.
우포는 드넓은 세상 속 하나의 점이라는 것을.